전 세계 메모리 시장이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에 힘입어 2026년 1500조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전 세계 메모리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배 성장한 1500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메모리 시장이 2027년에는 2000조원까지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성장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서버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전체 메모리 매출에서 서버용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37%에서 2026년 56%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로 인한 공급 부족 현상이 가격 급등을 이끌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범용 D램의 비트당 가격이 고대역폭메모리(HBM)보다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정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이는 공정이 더 복잡하고 제조 비용이 높은 HBM의 가격이 2027년에 더 상승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흐름으로 전개될 경우 2027년 메모리 시장은 1조 달러(약 1500조원)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2027년 하반기부터는 가격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급사들의 신규 설비 증설로 공급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공급 증가세가 가시화되는 2027년 하반기 이후부터 가격의 급격한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장기 공급 계약, 커스텀 HBM 전략 등이 공급사 간 경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