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가 스스로 사멸하는 것을 막고 다른 장기로 전이되도록 돕는 '보호막' 역할을 하는 핵심 분자가 발견됐다.
브라질 상파울루 연방대학교(UNIFESP) 연구팀은 18일(현지시간) 세포 표면 분자인 '신데칸-4'(SDC4)가 암세포의 증식과 전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토테크놀로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신데칸-4는 본래 세포 신호 전달, 조직 접착 등 필수 기능을 수행한다. 하지만 이 분자가 암세포에서 과도하게 발현되면 암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 세포는 조직에서 떨어져 나오면 '부유사멸'(anoikis)이라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파괴된다. 반면 공격적인 암세포는 이 과정을 회피해 혈류를 타고 다른 장기로 이동해 암을 전이시킨다.
연구를 이끈 칼라 크리스티나 로페스 교수는 "신데칸-4는 암세포가 부유사멸을 피하도록 보호해 전이를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배양한 토끼의 대동맥 내피세포를 이용해 이를 증명했다. 조직에서 분리된 세포의 95% 이상이 사멸했지만, 살아남은 소수의 세포는 신데칸-4를 과발현하며 매우 공격적인 특성을 보였다.
연구팀이 유전공학 기술로 이 공격적인 세포의 신데칸-4 발현을 억제하자, 암세포의 악성 특성이 사라졌다. 세포 증식이 멈췄고 다시 부유사멸이 활성화됐으며 침습 능력도 감소했다.
신데칸-4를 억제하면 세포 분열 초기에 작용하는 억제 인자(p27)가 증가해 무분별한 증식을 막는 원리다.
로페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신데칸-4가 전이를 막는 유망한 치료 표적이자 질병 진행을 관찰하는 진단 표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현재 의료용 대마 성분인 칸나비디올(CBD)이 신데칸-4에 작용해 암세포의 악성 행동을 되돌릴 수 있는지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