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1300만년 전 익룡 날개뼈 화석에서 기존 학설을 뒤집는 새로운 화석화 과정이 확인됐다.
호주 커틴대학교가 이끈 국제 공동 연구진은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북동부에서 발견된 익룡 화석의 정밀 분석 결과를 국제학술지 '아이사이언스'(Iscience)에 발표했다. 이번 발견은 화석이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만 잘 보존된다는 오랜 통념에 도전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화석은 3차원 형태로 완벽하게 보존됐을 뿐 아니라, 식단을 엿볼 수 있는 스테로이드 분자까지 남아있었다. 익룡 화석에서 분자가 회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를 이끈 클리티 그라이스 커틴대 교수는 "화석에서 스테로이드 흔적을 발견한 것은 이 익룡이 물고기나 오징어를 먹었다는 추가 증거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화석 보존의 핵심 조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산소가 일부 화석의 파괴 원인이 아니라 오히려 보존을 돕는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라이스 교수는 "익룡이 죽어 해저에 가라앉은 뒤, 특수한 미생물군이 산화 작용을 통해 조직 분해와 동시에 광물화를 촉발했다"며 "이 과정이 1억년 넘게 놀라운 수준의 세부 구조를 보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는 황산화 박테리아를 포함한 미생물이 사체의 연조직과 지방을 분해하면서 몸 주위에 광물질이 형성되도록 유도해, 결과적으로 화석의 구조를 단단하게 굳혔다는 의미다.
익룡은 공룡과 함께 살았던 날아다니는 파충류로, 척추동물 중 최초로 동력 비행에 성공했다. 일부 종은 날개 길이가 12m에 달했으며, 현대 조류처럼 뼈 속이 비어있어 특정 환경에서 화석으로 잘 보존될 가능성이 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