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업무에 활용하지 않는 기술직 근로자는 AI를 자주 사용하는 동료보다 해고될 위험이 3배 높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18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해고 경험이 있는 660명을 포함한 미국 근로자 2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AI를 월 1회 이상 사용하는 기술직 근로자의 예상 해고 확률은 약 6%에 그쳤다. 반면 AI 사용 빈도가 그보다 낮은 근로자의 해고 확률은 18%로 3배나 높았다.
이러한 격차는 연령, 학력, 산업, 해고 시점 등 다른 변수를 통제한 후에도 동일하게 유지됐다고 갤럽 연구팀은 설명했다. 기술 분야 외 다른 직종에서도 AI를 드물게 사용하는 근로자의 해고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해고된 근로자 중 단 1%만이 해고 사유로 'AI'를 직접 꼽았다는 사실이다. 대부분은 조직 개편, 비용 절감, 경제 상황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이는 AI가 구조조정에 미치는 간접적인 영향을 과소평가한 수치일 수 있다. 실제 기업들은 AI를 인력 감축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미국 고용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들이 밝힌 감원 사유 중 AI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로 1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AI발 고용 한파'는 인도 IT 업계에서 더욱 혹독하게 나타나고 있다. 인도 IT 부문은 약 600만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지난 30년간 매년 150만명의 신규 인력을 흡수해왔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신규 채용은 거의 '0'에 가깝게 급감했다. 인도 4대 IT 수출기업의 신규 채용 규모는 2023 회계연도 22만5000명에서 2024 회계연도 6만명으로 70%나 붕괴했다. 타타컨설턴시서비스(TCS)와 인포시스는 같은 기간 총 3만8000명의 직원을 줄이며 수십 년 만에 첫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인도전자정보기술부에 따르면 인도 IT 전문가 중 AI 기술을 보유한 인력은 16%에 불과하다. 반면 인도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기업 협회(NASSCOM)는 2026년까지 인도 내 AI 관련 일자리가 100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해 인력 수급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이다.
짐 하터 갤럽 수석과학자는 "단순히 AI 사용 빈도로 생산성을 측정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진짜 핵심은 그들이 더 생산적인가 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AI 활용 능력이 곧 개인의 생산성이자 고용 안정성과 직결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