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남성보다 더 나은 은퇴 저축 습관을 가졌음에도, 실제 은퇴 계좌 잔고는 더 적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뱅가드는 18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 미국 저축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500만명에 가까운 은퇴 저축 가입자를 분석한 결과, 2025년 기준 남성의 평균 401(k) 계좌 잔고는 19만4597달러(약 2억9578만원)로 여성의 14만6476달러(약 2억2264만원)보다 약 7300만원 많았다.
하지만 보고서는 전반적인 저축 습관은 여성이 더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 저자인 제프 클라크 뱅가드 연구원은 "비슷한 소득 수준에서 여성은 은퇴 연금 제도에 참여할 가능성이 더 높고 저축률도 약간 더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성은 또한 전문적으로 관리되는 상품을 활용하고 거래 빈도를 낮추는 등 더 일관되게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더 나은 장기 성과로 이어지는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우수한 저축 습관에도 잔고 차이가 나는 주된 원인으로는 남녀 간 소득 격차와 경력 단절이 꼽혔다. 미국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전일제 여성 근로자의 임금은 남성의 약 81% 수준이다.
또한 자녀나 노부모, 아픈 배우자를 돌보기 위해 시간제 근무를 하거나 일을 중단하는 경우가 여성에게 더 많다는 점도 지적됐다. 경력 단절은 은퇴 계좌 납입 중단과 고용주의 지원금 손실로 이어진다.
다만 소득 수준이 비슷할 경우 격차는 크게 줄었다. 연소득 3만~4만9999달러 구간에서는 여성의 평균 잔고(3만1806달러, 약 4834만원)가 남성(3만1288달러, 약 4755만원)보다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
한편, 일부 전문가는 여성들이 은퇴 계좌와 별도로 일반 은행 계좌에 지나치게 많은 현금을 보유하는 경향도 있다고 지적했다. 재무설계사 패티 블랙은 "일부 여성들은 과도한 비상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 자금의 일부는 은퇴 저축에 투입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