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와 현대자동차그룹, 극지연구소가 남극과학기지의 주 전력원을 디젤에서 친환경 수소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협력한다.

해양수산부는 18일 현대차그룹, 극지연구소와 '남극과학기지 그린수소그리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성 김 현대차그룹 전략기획담당 사장, 신형철 극지연구소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남극과학기지에 그린수소그리드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린수소그리드는 물에서 수소를 분리·저장하고, 이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설비다. 현재 남극기지는 일조량이 불안정해 주로 디젤 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해를 보기 힘든 동절기(3~10월)에는 태양광 발전 효율이 크게 떨어진다. 앞으로 그린수소그리드가 구축되면, 평상시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잉여 전력으로 수소를 만들어 저장해뒀다가 동절기에 수소발전기를 가동할 수 있게 된다.

해당 설비는 남극 환경에 맞춰 설계되며, 약 1년의 제작 기간을 거쳐 현장에서 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해수부와 극지연구소는 장비 운송 및 설치에 필요한 행정적, 기술적 지원을 맡는다. 현대차그룹은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이번 협약은 해수부와 현대차그룹 간 세 번째 협력이다. 양측은 2022년 갯벌 식생복원, 2023년 바다숲 조성 등 블루카본 관련 협력을 진행한 바 있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남극과학기지에 친환경 수소 설비를 구축하는 것은 남극 환경보호와 지속가능한 이용에 대한 우리나라의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책임 있는 남극활동 국가로서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