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3일 산불방지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설 연휴 기간 산불 예방을 위한 국민 동참을 촉구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인호 산림청장 등 정부 관계자들은 이날 공동 담화문을 통해 "올해 산불 위기경보가 1월 중 '경계' 단계까지 격상됐다"며 "위기경보 제도가 시행된 2004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2월 10일 기준 산불 발생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7배, 피해면적은 약 16배 수준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동해안과 영남 지역의 극심한 건조 상태를 우려했다. 담화문에 따르면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올해 강수량은 평년 대비 3% 미만 수준이고, 대구·경북의 경우에도 15%가 채 되지 않는다.
정부는 "지난 2월 10~1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눈·비가 내렸지만 건조특보가 발효된 동해안 지역에는 끝내 눈·비 소식이 없었다"며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동해안과 영남 지역의 건조한 기상 여건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최근 잇따라 발생한 경북 의성 산불(1월 10일)과 경북 경주 산불(2월 7일)을 예로 들며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겹치면 작은 불씨 하나가 순식간에 걷잡을 수 없는 화마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담화문은 "최근 10년 산불 원인을 살펴보면 입산자 실화, 불법소각 등 개인의 부주의로 인한 산불이 약 73%에 이른다"며 "국민 여러분의 동참이 없으면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대형산불을 막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국민에게 세 가지 사항을 요청했다. 첫째, 설 연휴 성묘 등으로 입산할 때 라이터 등 인화물질 소지는 물론 취사나 흡연 등 불씨를 만드는 모든 행위를 삼가야 한다. 둘째,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는 영농부산물·쓰레기 등 어떠한 소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 셋째, 연기나 불씨를 발견하면 즉시 119 또는 112로 신고해야 한다.
정부는 "내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에는 성묘객과 등산객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만큼 산불 위험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정부는 대응체계를 선제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봄철 산불조심기간은 당초 2월 1일에서 1월 20일로 앞당겨 시행했고, 산림청은 중앙사고수습본부, 행정안전부는 대책지원본부를 조기 가동했다.
정부는 "산불 초기진화를 위해 산림청, 군, 소방, 경찰, 지방정부의 가용한 모든 헬기를 투입하는 등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불법소각 등 부주의 행위에 대해서는 단속을 강화하고, 위반자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에 따라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히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대형산불 방지와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한 주민대피 등 필요한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대형산불 없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끝까지 책임지고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담화문에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정성호 법무부 장관, 안규백 국방부 장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인호 산림청장,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이 서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