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목화의 원산지가 5000년 전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서식하던 야생종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 조너선 웬델 교수 연구팀은 유전체 서열 분석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규명했다고 17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이번 발견은 목화의 진화 과정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병충해나 염분에 강한 신품종 개발의 실마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팀은 유카탄 반도에서 수집한 야생 목화 표본과 현대 재배 목화의 유전체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현대 목화의 유전자가 유카탄 반도 북서부 지역의 야생종과 가장 가깝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인류가 수천 년에 걸쳐 원하는 특성(더 길고 부드러운 섬유 등)을 가진 목화만 선택적으로 재배하는 과정에서 '유전적 병목 현상'이 발생했음을 시사한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유전적 다양성이 사라졌다.

실제로 연구팀에 따르면 유카탄 반도의 야생 목화 두 그루 사이의 유전적 차이는 현대 재배 품종 두 그루 사이의 차이보다 평균 두 배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야생종들이 품고 있는 방대한 유전 정보가 '보물 지도'와 같다고 설명했다. 사라졌던 질병 저항성이나 특정 환경 적응 능력 등의 유용한 형질을 야생종에서 찾아내 현대 목화에 다시 도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전 세계 목화 생산량의 약 90%를 차지하는 육지면(Gossypium hirsutum) 역시 멕시코가 원산지다.

연구를 공동으로 이끈 코린 그로버 연구원은 "야생종에는 현대 목화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유전적 특성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이제 이 데이터들을 채굴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