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을 접종한 젊은 여성에게서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공개된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영국에서 HPV 백신을 맞은 젊은 여성의 자궁경부암 사망률이 '0'을 기록하며 백신의 극적인 효과가 입증됐다.
영국 런던 퀸메리 대학교의 피터 사시니 교수는 이번 결과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백신을 맞은 세대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궁경부암으로부터 더 많은 생명을 구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률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어 우려가 나온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에 따르면 2024-25년 기준 15세까지 HPV 백신을 접종한 잉글랜드 여학생 비율은 76%로, 세계보건기구(WHO)의 퇴치 목표치인 90%에 미치지 못했다.
영국 정부는 2040년까지 자궁경부암을 공중 보건 문제에서 퇴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영국 암 연구소의 미셸 미첼은 "정부와 보건 시스템이 접종률이 가장 낮은 지역 사회에 도달하기 위한 조치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 보건사회복지부 대변인은 "이번 연구는 HPV 백신의 놀라운 효과를 보여준다"며 "지역 약국을 통한 추가 접종 캠페인 등을 통해 접종률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검진을 받지 않은 여성들에게 HPV 자가 검사 키트를 발송하는 등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에서는 2019년부터 남학생에게도 HPV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이는 관련 암을 예방하고 바이러스 전파 위험을 줄이기 위함이다.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25~64세 여성에게는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이 계속 권고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