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1월1일~2월11일)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이 8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피해면적은 247ha로 전년(16ha) 대비 16배 늘어나며 극심한 건조 날씨의 영향이 확인됐다.

산림청은 올겨울 산불 발생 건수가 지난해 동기 53건에서 89건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피해면적은 16ha에서 247ha로 급증했다.

산불이 급증한 원인은 역대급 건조 날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1월1일부터 2월10일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은 6.5㎜에 그쳐 평년(35.4㎜) 대비 18.4% 수준으로 동일 기간 역대 4번째로 적었다.

전국 평균 상대습도는 53%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강원 영동과 영남 지역은 상대습도가 50% 이하로 떨어졌으며, 특히 영남 지역은 50일 가량 건조주의보가 지속됐다.

서풍 계열의 바람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태백산맥 동쪽 지역에 고온·건조한 대기가 형성된 것도 산불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

산불 발생 원인도 전년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건축물 화재 비화가 20%로 전년(13%) 대비 7%포인트 증가했고, 연소재 취급 부주의는 16%로 3%포인트 늘었다.

전기적 요인도 7%로 전년(2%)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입산자 실화는 2%로 전년(13%) 대비 크게 줄었고, 소각 산불도 12%로 전년(25%)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담뱃불 실화와 성묘객 실화는 올해 발생하지 않았다.

산림청은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진화 자원 투입을 대폭 늘렸다. 산불 1건당 투입 인력은 152명으로 전년(94명) 대비 62% 증가했고, 헬기는 4.3대로 전년(2대) 대비 115% 늘었다.

이에 따라 진화 소요시간은 크게 단축됐다. 피해면적(ha)당 주불 진화 시간은 19분으로 전년(1시간24분) 대비 1시간5분 줄어들며 77% 단축됐다.

앞서 지난해 가을철(11월1일~12월15일)에도 산불은 53건 발생해 전년(32건) 대비 66% 증가했다. 피해면적은 73ha로 전년(12ha) 대비 6배 늘었다.

당시 산림 밖 화재가 산불로 번진 경우가 35건으로 전년(17건) 대비 106% 급증했다. 전기 요인 등이 11건(21%), 화목보일러가 12건(23%)을 차지했다.

산림청은 "극심한 건조 날씨가 이어지면서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번질 위험이 크다"며 "화기 취급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산림청은 진화 자원 투입을 늘리고 초동 대응 체계를 강화해 피해 확산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