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유럽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더 많이 섭취했다는 1만년에 걸친 식단 불평등 증거가 발견됐다.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SFU) 연구팀은 17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PNAS 넥서스'에 유럽 전역 393개 유적지에서 발굴된 1만2000여구의 유골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유골에 남은 화학적 표지인 동위원소를 분석해 과거 식단을 재구성했다. 질소 동위원소는 동물성 단백질 섭취량을, 탄소 동위원소는 곡물 등 식물성 식품 섭취량을 반영한다.
분석 결과, 남성은 동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식단을 한 상위 그룹에, 여성은 그렇지 않은 하위 그룹에 속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식단 불평등은 약 1만년 전 신석기 시대 초기 농경 사회에서도 존재했으며, 농업 발전과 사회 계층 분화가 심화된 청동기 시대를 거치며 심화됐다. 불평등은 고전 고대 시대(기원전 700년~기원후 500년)에 정점을 찍었다.
연구를 이끈 마이클 리처즈 고고학 교수는 "이러한 차이는 주로 문화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리처즈 교수는 "초기에는 동물성 단백질을 얻기 어려웠고, 후기에는 금전적 가치가 높아지면서 남성이 우선적으로 소비하는 상류층의 음식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