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20명 중 1명만이 '꿈의 은퇴자금'으로 불리는 100만달러(약 15억2000만원)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미국 근로복지연구소(EBRI)가 연방준비제도의 소비자금융조사를 분석한 결과, 2022년 기준 은퇴 계좌에 100만달러 이상을 보유한 미국 가구는 4.7%에 불과했다. 이는 2019년 3.2%에서 소폭 상승한 수치다.

부동산 정보업체 클레버 리얼 에스테이트가 올해 1월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은퇴자의 평균 저축 및 투자액은 28만8700달러(약 4억3900만원)에 그쳤다. 특히 은퇴자의 29%는 은퇴 자금이 전혀 없다고 답했으며, 50만달러(약 7억6000만원) 이상을 보유한 비율은 23%에 불과했다.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은퇴자 10명 중 4명은 안락한 은퇴를 위해 최소 100만달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92%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편안한 은퇴 생활에 드는 비용을 과소평가한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저축 부족 현상은 고물가 등 경제적 압박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알리안츠생명이 2025년 4분기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51%가 지난 6개월간 은퇴 저축을 줄이거나 중단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66%는 현재 경제 상황 때문에 저축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젊은 세대가 더 큰 타격을 입었다.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응답자의 62%가 저축을 줄였다고 답한 반면,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는 각각 46%, 36%에 그쳤다. 같은 기간 응답자의 47%는 생활비 충당을 위해 기존 은퇴 저축에서 돈을 인출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노스웨스턴 뮤추얼의 2026년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안락한 은퇴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금액은 평균 146만달러(약 22억2000만원)에 달했다. 이는 대부분 가구의 실제 저축액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켈리 라빈 알리안츠생명 소비자 인사이트 부사장은 "꿈의 은퇴를 이루기 위해서는 근로 기간 동안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재무 전문가와 상담해 현재 가계 상황과 장기적인 은퇴 자금 마련 목표 사이의 균형을 맞출 것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