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LGBTQ+) 소비자들이 기업의 다양성·포용성 정책에 따라 지갑을 열고 닫는 '가치 소비'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 인권캠페인재단(HRC)이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LGBTQ+ 소비자 중 약 72%가 '다양성·포용성 약속을 축소한다'고 인식되는 기업의 제품 구매를 줄였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약 70%는 해당 기업의 제품 구매를 거부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인 기업으로는 타겟, 월마트, 아마존, 칙필레, 홈디포 등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반면, LGBTQ+ 소비자 10명 중 7명(약 70%)은 다양성과 포용성을 지지한다고 보는 기업에 대해서는 지출을 늘리며 보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지출을 늘린 기업으로는 코스트코, 애플, 벤앤제리스, 델타항공, 크로거 등이 꼽혔다.

조너선 로비츠 HRC 대변인은 "소비자들은 기업이 완벽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입장을 투명하고 명확하게 밝히기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최근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가운데 나왔다. 실제로 HRC의 '기업 평등 지수'에 참여한 포춘 500대 기업 수는 2025년 377개에서 2026년 131개로 65% 급감했다.

전국LGBT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미국 내 LGBTQ+ 소비자의 경제적 영향력은 약 1조7000억달러(약 2584조원)에 달한다.

이번 조사에서 언급된 아마존 측은 "다양한 고객 기반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직원들을 위한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른 기업들은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