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녹아내리는 영구동토층이 이산화탄소(CO₂)를 배출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CO₂를 흡수하는 '뜻밖의 탄소 흡수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우메오대와 중국 화둥사범대 공동 연구팀은 17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영구동토층 해빙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복잡한 양상을 띤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극지방을 제외하고 가장 넓은 고지대 빙하권인 칭하이-티베트 고원의 강 50곳을 분석했다. 그 결과,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얼어있던 토양 속 광물이 노출되고, 이것이 물과 상호작용하며 암석 풍화 작용을 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화학적 풍화 과정은 대기 중의 CO₂를 소모하는 효과를 낸다. 연구팀은 이 지역에서 암석 풍화로 인한 탄소 흡수량이 강에서 배출되는 CO₂의 약 35%를 상쇄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영구동토층이 드문드문 존재하는 일부 지역에서는 탄소 흡수량이 배출량을 넘어서는, 즉 100% 이상을 상쇄하는 현상도 관찰됐다. 이는 지질학적 탄소 흡수가 생물학적 탄소 배출에 버금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리웨이 장 화둥사범대 생지화학자는 "영구동토층覆盖率이 줄어들수록 강의 CO₂ 배출은 감소하고 암석 풍화를 통한 탄소 흡수는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암석 풍화가 기후변화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광물의 구성에 따라 일부 풍화 반응은 오히려 CO₂를 방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얀 칼손 우메오대 교수는 "영구동토층 해빙이 궁극적으로 기후 온난화를 증폭시킬지 혹은 완화시킬지 이해하려면, 고대 토양에서 방출되는 탄소와 암석 풍화로 흡수되는 탄소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