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젬픽', '위고비' 등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체중 감량 후 오히려 운동을 덜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리노이 HSHS 세인트존스 병원의 사자나 마하르잔 박사 연구팀은 17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리는 내분비학회 연례회의(ENDO 2026)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팀이 GLP-1 약물을 복용한 비만 환자 753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약물 복용 후 하루 평균 걸음 수는 5047보에서 4487보로 줄었다. 중강도 이상 신체 활동 시간도 하루 평균 28분에서 22분으로 감소했다.
연구를 이끈 마하르잔 박사는 "GLP-1 약물은 지방과 함께 근육량도 감소시킨다"며 "근력과 장기적인 건강 유지를 위해 신체 활동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전문가 역시 약물 복용 시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호르몬 및 체중 감량 전문가인 피터 발라즈 박사는 "칼로리 결핍 상태가 신진대사율을 낮추고, 약물 부작용이 활동 의지를 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GLP-1 복용자에게 운동은 '선택이 아닌 의무'라며 "근육량 보존과 신진대사 건강을 위해 저항성 운동과 걷기 등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상반된 의견도 제기됐다. 내과 전문의 아만다 칸 박사는 "임상 현장에서 체중 감량은 환자들이 더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동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연구 결과에 동의하지 않았다.
칸 박사는 "이는 약물 자체보다 '모니터링의 문제'"라며 "영양, 저항성 훈련 등을 고려한 세심한 처방과 관리가 동반되면 환자는 더 건강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로 인과관계를 증명하지는 못했으며, 연구 대상이 대부분 중년 여성이라는 한계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