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 번 이상 직접 요리하는 습관이 치매 발병 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도쿄과학대 다니 유카 부교수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역학·지역사회 건강 저널'에 이러한 내용의 연구 결과를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팀은 일본 노인 1만1000여명의 6년간 건강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직접 요리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진단 위험이 약 3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요리 실력이 뛰어나지 않은 '초보자' 그룹에서는 그 효과가 더욱 두드러졌다. 이들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요리할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은 70%까지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요리 과정 자체가 뇌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미국 터프츠 메디컬 센터의 다비데 카폰 신경심리학자는 "요리는 계획, 집중, 순서 정하기, 기억, 문제 해결 등 복합적인 인지 활동"이라며 "일상적인 인지 자극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영양 개선 효과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연구를 이끈 다니 부교수는 "집에서 만든 식사는 가공이 덜하고 영양적으로 균형 잡혀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뇌 건강과 밀접한 심혈관 및 신진대사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로, 요리가 치매 위험을 직접 낮추는 인과관계를 증명한 것은 아니다. 연구팀은 어떤 특정 요리가 치매 예방에 더 효과적인지는 밝혀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일부 연구에서는 '마인드(MIND) 식단'이 인지 저하와 치매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시한다. 마인드 식단은 녹색 잎채소, 베리류, 통곡물, 콩류, 견과류, 올리브유 등을 강조하는 식단이다.
연구팀은 "노년기에 식사를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중요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