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위기 속에서도 살아남을 잠재력을 지닌 전 세계 산호초 군락이 대규모로 확인됐으나, 대부분이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야생동물보호협회(WCS)와 호주 매쿼리대 공동 연구팀은 16일(현지시간) 케냐에서 열린 '아워 오션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기후 위기에서 생존할 가능성이 가장 큰 산호초는 전 세계 71개국에 걸쳐 약 16만5922㎢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18년 첫 연구 당시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그러나 이들 산호초 중 단 28%만이 해양 보호구역 등 보존 지역 내에 포함돼 있었다. 나머지 72%에 해당하는 11만9000㎢ 이상은 별다른 보호 장치 없이 방치된 셈이다.
기후회복력을 갖춘 산호초의 61%는 호주, 바하마, 쿠바,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5개국에 집중 분포했다.
연구팀은 산호초가 기후변화에 살아남는 경로를 세 가지로 분류했다. 일부는 해수 온도가 낮은 '회피 피난처'에 자리 잡고, 다른 일부는 열 스트레스에 견디도록 적응한 '저항 피난처' 형태를 띤다. 또 다른 유형은 백화 현상 등 외부 충격 후 빠르게 회복하는 '회복 피난처'다.
연구 공동 저자인 에밀리 달링 WCS 산호보존국장은 "산호초는 구제 불능 생태계로 여겨졌지만, 이번 연구는 기후 위기에서 생존하고 회복할 잠재력이 있는 산호초가 전 세계에 존재함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논문 제1 저자인 카일 J A 자와다 매쿼리대 연구원은 "이 산호초들은 더 넓은 생태계 회복을 위한 '살아있는 종자 은행'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들 지역의 보호를 촉구했다.
전 세계 약 10억명의 인구가 식량 안보, 생계, 해안 보호 등을 산호초에 의존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