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제당업계 3사에 역대 두 번째 규모인 총 4083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공정위는 12일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이 2021년 2월부터 2025년 4월까지 4년여간 설탕 B2B 판매가격 인상·인하 폭과 시기 등을 담합한 행위를 적발하고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업체별 과징금은 CJ제일제당 1507억원, 삼양사 1303억원, 대한제당 1274억원이다. 참여 사업자당 평균 부과액은 1361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해당 담합은 음료·과자 제조업체 등 실수요처 및 대리점을 대상으로 한 B2B 거래에 대해 이뤄졌다. 원당 가격 상승기에는 신속한 가격 인상 합의를, 원당 가격 하락기에는 인하 폭 및 시기 지연 합의 등을 통해 제당 3사가 가격을 공동으로 결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날 발간한 분석 보고서에서 "업체별 영업현금창출력과 재무여력에 따라 과징금이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상대적인 영향은 차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는 과징금을 일시에 비용으로 인식하면 당기손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겠으나, 일회성 자금 유출이며 과징금 규모가 본원적 현금창출력 대비 크지 않아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은 2025년 과징금 추정치와 관계사 손상 등을 반영하면서 연결기준 잠정 당기순손실 417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2025년 3분기 누적 연결기준 EBITDA가 2조3000억원에 달하는 등 우수한 영업현금창출력과 재무융통성을 보유하고 있다.
삼양사는 과징금 일시 반영으로 2025년 당기손익 및 재무레버리지 지표가 저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징금 부과액 1302억원은 2025년 말 가결산 자본총계의 6% 수준이다. 다만 최근 보수적 자본적 지출 집행과 비주력사업 매각 등으로 순차입금이 2022년 말 6663억원에서 2025년 9월 말 3466억원으로 감소한 상황이다.
반면 대한제당은 과징금 부과액 1274억원이 이익 및 자본 규모 대비 상대적으로 과중한 수준이다. 2025년 9월 말 자본총계 대비 21.1%, 2022~2024년 평균 영업이익의 3.1배에 달한다.
한국신용평가는 "대한제당은 최근 GC 프린세스 매각대금 830억원이 유입되는 등 보유 유동성으로 과징금에 따른 자금소요에 대응 가능할 것"이라며 "과징금 최종 확정금액 수준, 회계처리 및 납부방식 등에 따라 재무지표에 미치는 영향은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향후 가격 변경 보고 의무를 3년간 연 2회 부과하고, 임직원 교육 및 자체점검 의무를 부과하는 등 시장 감시와 재발 방지 조치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제재와 관련해 행정소송 제기 여부 및 결과 등에 따라 최종 과징금 규모가 달라질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과징금 관련 충당부채 설정, 비용 인식 시점 등 업체별 회계처리 방식에 따라 손익 및 재무지표 영향이 상이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