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9주 연속 역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애플과 화웨이만 성장세를 보이며 희비가 엇갈렸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20주차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하며 9주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속적인 소비자 수요 부진이 시장 약세로 이어졌다.

브랜드별 실적은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애플은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했으며, 화웨이는 해외 시장 부진에도 2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다른 중국 업체들은 부품 공급 불안정과 원가 상승 압력의 영향으로 판매 부진을 겪었다. 이로 인해 가격 정책과 프로모션을 유연하게 운영하기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공급망 안정성이 브랜드 간 성과 격차를 확대했다고 진단했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위원은 “메모리 등 핵심 부품의 안정적인 수급을 확보한 브랜드들은 일관된 가격 및 프로모션 전략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애플은 이러한 측면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웨이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의 정책 지원과 현지화된 공급망 구조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타룬 파탁 리서치 디렉터는 “메모리 가격이 2026년 남은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도 사업 전략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스마트폰 업체들이 가격 인상, 제품 출시 일정 조정, 일부 사양 변경 등 비용 최적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