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에이전트 확산과 엔비디아의 신형 PC 출시 등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유례없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유진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엔비디아가 공개한 AI PC 'RTX 스파크'에 128GB의 대용량 D램이 탑재되는 등 AI 시대 본격화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AI 에이전트를 구동하는 새로운 PC 'RTX 스파크'를 공개했다. 이 제품에는 일반 노트북 D램 용량(12~16GB)의 약 10배에 달하는 128GB LPDDR5가 통합 메모리 아키텍처로 탑재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를 두고 "PC가 AI 슈퍼컴퓨터로 재정의돼 가정에 보급될 것"이라며 "D램 쇼티지 강도가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열린 '컴퓨텍스 2026'의 핵심 키워드로 컴퓨팅, 커넥티비티, 스토리지, 효율성, 애플리케이션을 꼽았다. 보고서는 모든 기술 발전이 결국 메모리 수요 증가로 귀결된다며 '모든 길은 메모리로 통한다'고 결론 내렸다.

특히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공격적인 가격 인상이 전망됐다. 2027년 웨이퍼 가치를 범용 D램과 동등화하기 위해 HBM 가격의 대대적인 재평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를 바탕으로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027년 연간 영업이익이 583조8000억원, SK하이닉스는 459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83조4000억원으로 제시됐다.

세부적으로 삼성전자의 HBM 부문 영업이익은 2026년 14조원에서 2027년 88조20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기간 HBM 영업이익이 23조원에서 최대 149조원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전망은 다른 빅테크 기업들의 동향과도 맞물린다. 인텔은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서버 내 CPU와 GPU 탑재 비율이 기존 1대 8에서 1대 1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하며 서버용 D램 수요 급증을 예고했다. 퀄컴 또한 2026년을 '에이전트의 해'로 규정하며 저전력 메모리(LPDDR) 수요 증가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