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 비슷한 목소리에 더 쉽게 설득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인공지능(AI) 음성 복제 기술을 악용한 사기 범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신시내티대학교 연구팀은 16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마케팅 리서치 저널'에 음색의 유사성이 설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음의 높낮이나 크기가 같아도 목소리를 구별하게 해주는 고유한 특징인 '음색'(timbre)에 주목했다. 사람의 지문처럼 모든 목소리는 고유한 음색을 가지고 있어 이를 통해 개인을 식별할 수 있다.

실험 결과, 사람들은 자신과 음색이 비슷한 목소리를 들었을 때 경계심을 낮추고 더 쉽게 설득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자를 신뢰할 만한 다른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도 목소리 유사성만으로 설득력이 높아졌다.

연구를 이끈 김현 마케팅 조교수는 "판매 홍보나 실험 전반에 걸쳐 유사한 목소리가 더 설득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AI 기술로 단 몇 초 분량의 음성만으로 특정인의 목소리를 복제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보이스피싱과 같은 사칭 사기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위험성을 시사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