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의 확산으로 대학가에 교육 방식의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교수들을 위한 AI 활용 교육 지침서가 미국에서 발간됐다.

16일(현지시간) 마크 왓킨스 미시시피대 AI 교사 연구소장 등 AI 연구진은 'AI 인지 교육을 위한 노튼 가이드'를 공동 집필했다고 밝혔다. 이 지침서는 AI 기술을 교육에 도입하려는 교수, 금지하려는 교수, 혹은 그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교수 모두에게 교육 전략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주요 공립대학 학생의 약 3분의 1이 AI를 정기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중 부정행위를 위해 AI를 사용한 학생은 9%에 불과했다.

공동 저자인 애넷 비 피츠버그대 영문과 부교수는 "학생들은 단순히 부정행위가 아니라 독서 능력 보강, 과목 이해, 학습 계획 수립 등 다양한 방식으로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애가 있는 학생들이 접근성 목적으로 AI를 사용하기도 한다"며 "모든 AI 사용을 부정행위로 규정하는 것은 생산적인 활용 가능성을 간과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학생들은 AI를 이용해 강의를 녹음하고 이를 텍스트로 변환해 강의 노트를 만들 수 있다. 또 다른 AI로 이 노트를 요약하거나 암기 카드, 슬라이드 자료로 만들 수도 있다.

저자들은 이 책이 AI 사용을 권장하거나 금지하려는 목적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대신, 각 교실 환경에 AI가 적합한지 판단하고, 학생들에게 기대치를 명확히 설정할 수 있는 규정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안내서라고 설명했다.

왓킨스 소장은 "일부 교수들은 실리콘밸리가 떠안긴 이 기술 때문에 학생들이 기술을 잃을 것을 우려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학생들이 미래 직업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는 압박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AI 사용 여부나 정도와 관계없이 명확한 기본 규칙이 마련되어야 한다"며 "학생들이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교수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학생을 학업 부정행위로 처벌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