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 바다 온도가 아프리카 말라위의 말라리아 발병 건수를 좌우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 볼더대(CU Boulder) 환경과학공동연구소(CIRES) 주도 연구팀은 16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스 메디슨'에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전 세계 기후 데이터와 말라위의 20년간 말라리아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기후와 질병 사이의 연관성을 규명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열대 대서양과 인도양 두 해역의 수온이 말라위의 말라리아 발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열대 대서양 수온이 상승하면 대기 패턴이 바뀌어 말라위에 더 많은 비와 따뜻한 기온을 가져온다. 이는 토양을 축축하게 만들어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가 번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발병 사례 증가로 이어졌다.
반면 인도양 수온이 높아지면 말라위는 더 뜨거운 기온과 불규칙한 강우량을 겪게 된다. 이러한 조건은 토양을 건조하게 만들어 모기 서식지를 줄이고, 결과적으로 말라리아 발병 건수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강수량 자체보다 토양 습도가 말라리아 발병 가능성을 예측하는 가장 강력한 지표라고 강조했다. 논문 제1 저자인 맥스 엘링 연구원은 "토양 습도는 여러 수문학적 요인을 통합해 더 완전한 그림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기후 변화로 인해 2100년까지 말라위의 토양 습도 수준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말라리아 전파 방식을 바꾸고 국가의 방역 준비 태세에도 변화를 요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