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에서 느끼는 '외로움'이 단순히 혼자 지내는 '사회적 고립'보다 인지 기능 저하와 수명 단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대(UC 데이비스) 연구팀은 18개국 50세 이상 성인 17만5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이 같은 결과를 국제학술지 '성격·사회심리학 저널'에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팀은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을 구분해 분석했다. 외로움은 타인과 함께 있어도 느낄 수 있는 주관적인 감정인 반면, 사회적 고립은 타인과의 접촉이 없는 객관적인 상태를 의미한다.
토미코 요네다 UC 데이비스 심리학과 조교수는 "외로움은 인식의 문제"라며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어도 외로울 수 있지만, 고립은 단지 혼자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 외로움은 사회적 고립 여부와 관계없이 인지 기능 저하 위험 증가 및 수명 단축과 일관된 연관성을 보였다. 반면 사회적 고립 자체는 인지 기능 저하와 뚜렷한 연관성이 없었고 수명 단축과는 약한 연관성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외로움을 느끼는 빈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심각한 인지 기능 장애로 전환될 위험과 정상에서 경도 인지 장애로 넘어갈 위험이 각각 8~9%씩 높아졌다.
또한 외로움을 더 자주 느끼는 사람은 경도 인지 장애에서 정상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3% 낮아졌다. 이는 외로움 해소가 인지 기능 회복에 중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번 연구의 교신 저자인 에일린 그레이엄 노스웨스턴대 의학사회과학과 부교수는 "외로움은 인지 장애 초기 단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만, 장애가 발생한 후에도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