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노예 해방 기념일'(준틴스·Juneteenth)을 두고 분열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준틴스를 국립공원 무료입장일에서 제외하는 등 논란이 커지는 양상이다.

준틴스는 1865년 6월 19일 텍사스주 흑인 노예들이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2021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관련 법안에 서명하며 연방 공휴일로 지정됐다.

하지만 16일(현지시간)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연방 공휴일 지정에도 불구하고, 준틴스를 유급 휴일로 인정하는 주는 33개와 워싱턴DC에 그친다. 나머지 17개 주에서는 주 정부 공무원들이 정상 근무한다.

이러한 분열은 트럼프 행정부 들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에 일하지 않는 휴일이 너무 많다"며 "나라에 수십억 달러의 비용을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내무부는 2026년 국립공원 무료입장일 목록에서 준틴스와 '마틴 루터 킹의 날'을 삭제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과 같은 날인 '성조기의 날' 등은 새로 추가됐다.

공화당 내에서는 준틴스에 대한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2021년 연방 공휴일 지정 당시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정체성 정치를 위한 날'이라고 반발했다. 칩 로이 하원의원(텍사스) 등은 '준틴스 국가 독립 기념일'이라는 공식 명칭이 인종에 따라 독립기념일을 나누는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준틴스는 본래 텍사스 등 남부 흑인 사회의 기념일이었으나,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전국적인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1983년 마틴 루터 킹의 날 이후 38년 만에 새로 생긴 연방 공휴일이다.

민주당은 행정부의 조치에 반발하며 준틴스 등을 영구적인 국립공원 무료입장일로 지정하는 법안을 발의했지만, 의회에서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