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인공지능(AI) 모델이 특정 진료 단계에서 의사보다 더 정확한 진단 능력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의학학술지 'JMIR'(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은 16일(현지시간) 오픈AI의 'o1' 모델과 의사의 임상 추론 능력을 비교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 AI 모델은 응급실 도착 시 환자 분류, 의사와의 첫 대면, 입원 결정 등 세 단계에 걸쳐 의사와 대등하거나 더 뛰어난 진단 정확도를 기록했다.
특히 AI는 정보가 가장 제한적인 응급실 초기 환자 분류 단계에서 의사보다 높은 정확도를 보이며 가장 큰 격차를 나타냈다.
다만 연구진은 AI가 당장 의사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연구에 참여한 아담 로드먼 박사는 "AI가 텍스트 기반 정보를 통합하는 데는 탁월하지만, 실제 진료에 필수적인 시각·청각 정보나 환자의 미묘한 목소리 변화 등 비정형적 데이터를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AI가 의사를 대체하기보다는, 진단 오류를 줄이는 '두 번째 의견'을 제시하는 보조적 역할에 유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향후 실제 의료 현장에서 최신 다중모드(multimodal) AI 모델의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료계에서는 AI 기술의 발전 이면에서 '디지털 피로'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진료 과정에 디지털 도구가 깊숙이 통합되면서, 의료진이 끊임없는 알림과 복잡한 인터페이스 관리로 인해 극심한 피로와 번아웃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불필요한 경고 알림 축소, 반복 업무의 팀 단위 분담 등 디지털 업무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한 전문가는 "디지털 피로를 다른 산업재해와 마찬가지로 심각한 직업적 위험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