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보다 작은 어린 개구리는 치명적인 병원균에 감염되더라도 일단 성장에 에너지를 집중하고, 감염이 심각해진 뒤에야 면역 방어에 나서는 생존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연구팀은 16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동물 생태학 저널'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어린 개구리가 포식자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빠른 성장을 우선시하며, 제한된 에너지를 성장과 면역 방어 사이에서 어떻게 분배하는지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푸에르토리코 고유종인 '코키 개구리'와 전 세계 양서류를 위협하는 '항아리곰팡이병'(키트리드균)을 대상으로 컴퓨터 모델을 구축했다. 코키 개구리는 올챙이 시기 없이 성체의 축소판으로 부화하며, 크기가 매우 작아 야생에서 개별 추적이 어려워 모델링 방식이 활용됐다.
모델 분석 결과, 어린 개구리들은 감염 초기에는 성장에 에너지를 집중 투자하고 감염이 심각해져 생존에 위협이 될 때만 면역 체계를 본격 가동하는 일관된 패턴을 보였다.
연구를 이끈 주아니아 콜론-피녜이로 박사는 "개구리들은 가능한 한 오랫동안 성장에 투자하고, 병원균이 실질적인 위협이 될 때만 면역 방어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생존 여부는 부화 시기에도 큰 영향을 받았다. 먹이가 풍부한 시기에 태어난 개구리는 성장과 면역에 에너지를 고루 분배해 생존 가능성이 높았다. 반면, 먹이가 부족한 건기나 추운 시기에 태어난 개구리는 생존율이 낮았다.
연구팀은 기후 변화가 이러한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건조하거나 추운 기간이 길어지면 개구리의 성장이 저해돼 생존율과 번식률이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동물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질병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이해하고, 특히 사육 후 야생으로 방사되는 종의 보존 전략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