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에서 비타민C 수치가 낮을수록 인지 기능 저하와 관련된 뇌 변화가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히로사키대 의학대학원 연구팀은 65세 이상 일본 성인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혈액 샘플에서 비타민C 수치를 측정하고,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통해 뇌 구조와 '기본모드네트워크'(DMN)의 연결성을 분석했다.
DMN은 기억, 자기 성찰 등 내적 사고 과정에 관여하는 뇌 영역들의 네트워크다. 이 네트워크의 연결성 저하는 경도인지장애,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학적 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석 결과, 혈중 비타민C 수치가 낮은 사람일수록 DMN의 연결성이 감소하고 뇌 회백질이 적은 경향을 보였다. 회백질은 기억, 의사 결정 등 일상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연구를 이끈 신타쿠 토모히로 조교수는 "회백질 감소와 DMN 연결성 저하는 노화 관련 인지 저하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질환의 초기 징후"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연관성은 나이, 학력, 생활 습관, 당뇨병·고혈압 등 다른 요인을 고려한 후에도 유효하게 나타났다.
비타민C는 강력한 항산화제로, 뇌 기능 저하의 원인으로 꼽히는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뇌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증명한 것은 아니며 연관성을 발견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단 한 번의 혈액 채취로 장기간의 비타민C 수치를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 등을 한계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비타민C가 풍부한 식단이 뇌 건강에 기여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성인 비타민C 하루 권장 섭취량은 남성 90mg, 여성 74mg이다. 비타민C는 감귤류 과일, 피망, 키위, 딸기, 브로콜리 등에 풍부하게 들어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