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위기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산호초 군락이 기존 예상보다 3배 이상 넓은 규모로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야생동물보호협회(WCS) 등 소속 과학자들은 전 세계 바다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회복탄력성을 갖춘 산호초 지대 약 16만6000㎢를 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에 파악된 규모의 3배에 달한다.
연구팀은 4만5000건의 산호초 현장 조사와 수십 년간 축적된 기후·해양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해당 산호초들은 71개국 100개 지역에 걸쳐 분포하며, 기존에 회복탄력성이 높다고 알려지지 않았던 카리브해, 태평양, 대서양 일부 지역도 포함됐다.
전 세계 해양 생물의 4분의 1이 서식하는 산호초는 수온 상승으로 인한 백화 현상과 오염, 강력한 폭풍 등으로 심각한 생존 위협을 받아왔다.
보고서 저자 중 한 명인 에밀리 달링 WCS 산호보존국장은 "산호초는 종종 구제 불능의 생태계로 여겨졌지만 이번 연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희망이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된 만큼 이제는 정치적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30년까지 육지와 해양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자는 '30 by 30' 목표 달성을 위한 각국 실행계획 수립에 중요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달링 국장은 "현재 회복탄력성을 갖춘 산호초 중 보호구역에 포함된 곳은 28%에 불과하다"며 "특히 강력한 엘니뇨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보전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공동 저자인 스테이시 주피터 WCS 글로벌해양프로그램 국장은 "한정된 보존 기금을 어디에 가장 효과적으로 투입할지 결정하는 데 이 데이터가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일부 지역은 생태계 기능이 기준에 미달할 경우 전략적으로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