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 섭취가 생물학적 나이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대 연구팀은 65~75세 성인 104명을 대상으로 4주간 식단에 따른 생물학적 나이 변화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에이징 셀'(Aging Cell)에 발표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네 그룹으로 나눠 각기 다른 식단을 제공했다. 그 결과, 전체 에너지 섭취량의 53%를 탄수화물로 채운 '고탄수화물 잡식' 그룹에서 생물학적 나이가 가장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식단은 단백질 14%, 지방 29%로 구성됐으며, 닭고기와 생선 등 동물성 단백질도 포함됐다.
연구 공동 저자인 케이틀린 앤드루스 박사는 "탄수화물이 풍부한 식단은 흰 빵이나 가공식품이 아닌 통곡물, 과일, 채소 등 최소한으로 가공된 음식을 중심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방 섭취량이 많은 '고지방 잡식' 그룹에서는 생물학적 나이에 유의미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탄수화물 비중이 높거나 식물성 식품 위주일수록 생물학적 나이 지표가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탄수화물의 '질'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영양학자 리사 모스코비츠는 "과일, 콩, 통곡물 등 탄수화물이 풍부한 식품은 노화의 원인인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섬유질과 항산화제를 공급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건강한 노화를 위해서는 파스타, 흰 빵과 같은 정제 탄수화물보다 섬유질이 풍부한 고구마, 사과, 베리류 등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기존 식단에서 정제 탄수화물 비중을 절반으로 줄이고 그 자리를 통곡물로 채우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4주간의 단기 관찰이며, 식단의 장기적 영향이나 질병 위험 변화까지는 분석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