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산호초의 3분의 1가량이 기후변화의 파괴적인 영향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기후 회복력'을 갖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 야생동물보존협회(WCS)와 호주 매쿼리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16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지구 온도가 1.5도 상승하면 산호초의 70~90%가, 2도 상승하면 99%가 사라질 것이라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비관적 전망과는 다른 결과다.
연구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저항력이 있는 산호초의 면적은 총 16만6000㎢에 달한다. 이 산호초들은 수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곳에 있거나, 고온에 견디도록 진화했거나, 백화 현상으로부터 빠르게 회복하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 회복력 있는 산호초들이 더 넓은 생태계의 회복을 위한 '살아있는 종자 은행'(living seed banks)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산호초의 절반 이상은 호주, 바하마, 쿠바,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팀은 기후 회복력을 갖춘 산호초 중 단 28%만이 적극적인 보호를 받고 있다며 보존 노력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파괴적인 어업 방식이나 수질 오염을 막는 등 지역 사회의 즉각적인 노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가 고무적이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온난화가 여전히 산호초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클린트 오클리 빅토리아 대학교 박사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이 한 세기 후에도 산호초를 보존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