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한 장마철을 앞두고 노지 고추에 칼슘결핍증과 탄저병 발생이 우려돼 농가의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농촌진흥청은 장마철에 발생하기 쉬운 고추 생리장해와 병 예방에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칼슘결핍증과 탄저병은 열매에 직접 피해를 줘 수확량과 품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칼슘결핍증은 열매 끝부분이 무르고 색이 변하는 배꼽썩음 증상으로 나타난다. 토양에 칼슘이 충분해도 뿌리에서 흡수된 영양분이 잎으로 먼저 이동해 발생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토양 산성도(pH)를 6.5~7.0으로 유지하고 수분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증상이 나타났다면 염화칼슘을 1000~1500ppm 농도로 10일 간격, 3회 이상 잎에 직접 뿌려주는 것이 좋다. 다만 약해를 막기 위해 농약과 섞지 말고, 해 질 녘이나 이른 아침에 단독으로 살포해야 한다.

곰팡이가 원인인 탄저병도 주의해야 한다. 26~30도(℃)의 덥고 습한 환경에서 비바람을 타고 확산된다. 감염되면 열매에 오목한 반점이 생기고 점차 썩게 되며, 빠르면 4일 만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탄저병 예방을 위해서는 고추 줄기 아래쪽 잎을 제거해 통풍이 잘되게 하고, 흙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해 토양을 필름으로 덮어야 한다. 디티아논, 디페노코나졸 성분이 포함된 살균제를 아주심기 후부터 살포하면 90% 이상 방제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탄저병 저항성 품종도 개발되어 있다. 품종명에 'AR' 또는 '탄'이 포함된 경우가 많으므로 종자 봉투의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최학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기초기반과장은 "장마기에는 재배지를 자주 살피고 방제에 힘써야 한다"라며 "고추를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