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100% 이상 급등한 구형 메모리반도체 NOR 플래시와 SLC 낸드 가격이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16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주요 메모리 공급사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생산 능력을 집중하면서 NOR 플래시와 SLC 낸드 같은 성숙 공정 제품의 공급이 줄었다. 이로 인해 상반기 두 제품의 누적 계약 가격 상승률은 100%를 넘어섰다.

트렌드포스는 2026년 상반기 NOR 플래시의 평균 계약 가격이 100~120%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SLC 낸드 가격은 130~150% 급등했다.

NOR 플래시는 높은 신뢰성을 바탕으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스마트 콕핏 등 차량용 전자장치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또한 엣지 AI 기기, 산업 제어 시스템, 위성 통신 등에서도 대체가 어려운 부품으로 꼽힌다.

SLC 낸드는 긴 데이터 보존 기간과 낮은 오류율 등 장점으로 스마트 공장, 로봇, 자율이동장비 등 고신뢰성 응용 분야에서 선호된다. 서버 부팅 드라이브, 의료 영상 장비, 국방 및 항공우주 시스템에서도 필수 부품으로 자리 잡았다.

트렌드포스는 하반기에도 공급사들의 대규모 증설 계획이 없어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고밀도 NOR 플래시 가격은 하반기 60~65% 이상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LC 낸드 가격 역시 상반기보다는 상승률이 둔화하겠지만 평균 70~75%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공급사들은 공격적인 가격 인상보다 장기공급계약(LTA)과 선별적인 주문 접수 전략을 통해 수급을 관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트렌드포스는 덧붙였다. 이는 가격 경쟁만큼 공급 보증과 고객 관계 관리가 중요해졌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