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당 지도부가 '전국 재선거'를 주장하는 것을 '자리보전용 구호'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이 국민의힘에 보내주신 민심은 분명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대안정당으로 다시 태어나, 정부·여당의 독주를 제대로 견제하라는 엄중한 명령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당 지지율 상승을 "변화하고 쇄신하는 국민의힘에 거는 국민들의 마지막 기대감"으로 평가하면서도 "지금 당 지도부는 과연 그 기대에 부응하고 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오 서울시장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민주주의 역사에 유례없는 중대한 참정권 침해 사건"으로 규정하며 "지금 당이 해야 할 일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선거제도의 근본적 개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동혁 대표는 온 당을 소모적인 '재선거 주장'으로만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은 이미 똑똑히 알고 계십니다. 그것이 진실 규명을 위한 투쟁인지, 아니면 자신의 흔들리는 정치적 입지를 지키기 위한 정략적 구호인지 말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오 서울시장은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며 거리로 나온 2030 청년들의 순수한 열망이 특정 정치인의 정치적 생존을 위한 연료로 소비되어서는 안 된다"며 "청년들은 누군가의 정치적 방패가 되기 위해 광장에 나온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집중해야 할 과제로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해 진상을 끝까지 밝혀 책임자를 처벌하고, 선관위에 대해 해체 수준의 혁신 개혁 방안을 마련해 국민 앞에 제시하는 것"을 꼽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현 정부 출범 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일부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날(15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등 6개 지역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재선거를 요구하는 선거 소청을 제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장동혁 대표가 당내 사퇴론을 회피하기 위해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오 서울시장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특정인의 정치적 계산 때문에 허비되는 현실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특정 개인의 구호가 아닌, 책임 있는 공당의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 정당 지지율로 나타나는 국민의 기대에 제대로 응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