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세를 보이던 유럽과 한국의 탄소배출권 가격이 차익실현 매물과 에너지 가격 약세가 맞물리며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16일 한화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탄소배출권(EUA) 12월물 가격은 6월 8일에서 12일 사이 약 4% 하락하며 76유로 선까지 밀렸다. 한국 탄소배출권(KAU) 가격 역시 40%대 급등 이후 고점 대비 약 20% 하락해 2만2500원 선까지 조정받았다.

이번 가격 조정은 에너지 가격 약세와 공급 부담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럽 시장은 천연가스(TTF)와 독일 전력 가격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경매 물량이 정상화되면서 가격 하방 압력을 받았다. 한국 시장은 단기 과열에 따른 포지션 재조정이 진행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화투자증권은 단기적으로 중립 또는 약세 흐름을 전망했다. 박세연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미국과 이란의 협상 진전으로 유가와 가스 가격이 조정을 받는 것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EUA는 75~80유로 범위에서, KAU는 2만2000원에서 2만3000원 사이에서 지지선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전 세계 대형은행들의 화석연료 금융 지원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디언 보도를 인용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65개 글로벌 대형은행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9060억달러를 화석연료 부문에 지원했다. 이 중 JP모건이 580억달러로 가장 많았다.

미국의 전력 시장에서는 태양광 발전량이 사상 처음으로 석탄을 앞질렀다. 지난 5월 미국 내 전력 생산 비중에서 태양광은 12.8%를 기록해 석탄(12.2%)을 넘어섰다.

국내에서는 정부가 올해 수소발전 입찰 물량을 기존 계획보다 30% 축소한 930GWh로 결정하면서 수소경제 정책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