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기반 시설인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양의 전기와 물, 토지를 소비하며 심각한 환경 문제를 야기한다는 유엔의 경고가 나왔다.
유엔대학 물·환경·보건 연구소(UNU-INWEH)는 지난 3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주민 13억명이 2.6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과 맞먹을 것으로 추산됐다.
2030년에는 데이터센터가 소비하는 물의 양이 9조3000억리터에 달하고, 차지하는 토지 면적은 1만450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AI 인프라로 인해 연간 최대 250만톤의 전자 폐기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매년 에펠탑 약 250개에 해당하는 무게다.
보고서는 AI 기술의 폭발적인 성장 속도 때문에 환경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이나 인프라 개발이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의 수석 연구원인 카베 마다니 소장은 "연구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새로운 모델이 계속 출시돼 일부 수치가 낡은 것이 될 정도였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가 소수 지역에 집중되면서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도 제기됐다. 이익은 다른 지역의 소수에게 돌아가는 반면, 소음 공해와 같은 피해는 현지 주민들이 고스란히 겪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연구진은 AI의 환경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6가지 원칙을 제안했다. 여기에는 투명성, 설계 단계부터의 효율성, 환경 정의, 전 과정 책임, 글로벌 협력, 지속 가능한 사용 등이 포함된다.
카베 마다니 소장은 "AI의 경제적 잠재력에 대한 기대만큼 환경 영향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져야 한다"며 자원 사용에 대한 적절한 계획 없이는 데이터센터가 해로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