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글쓰기가 학생들에게 더 적은 노력이 아닌, 오히려 더 깊은 사고를 요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컴퓨터와 작문'(Computers and Composition)에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를 이끈 에이브럼 앤더스 부교수는 "AI 글쓰기는 작업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변화시키는 것"이라며 "AI는 표면적인 글쓰기만 처리할 뿐 아이디어 형성, 판단, 수정 전략 등 진짜 힘든 일은 여전히 학생 작가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22개 전공의 학부생 38명을 대상으로 두 학기 동안 AI 글쓰기 과정을 진행하며 AI와의 협업 방식을 관찰했다. 그 결과, 학생들이 AI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반드시 이해해야 할 세 가지 '문턱 개념'(threshold concepts)을 발견했다.

첫 번째 개념은 '실험'이다. AI는 완벽한 답을 즉시 내놓지 않으므로, 학생들은 다양한 시도와 수정을 반복하며 최적의 결과물을 찾는 법을 배워야 한다. 초기에는 AI를 검색엔진처럼 사용하던 학생들도 점차 명확하고 전략적인 질문이 중요함을 깨달았다.

두 번째는 '인간의 전문성'이다. AI는 유창하고 그럴듯한 문장을 만들지만, 내용이 틀리거나 얕을 수 있다. 연구팀은 이를 '유창성의 함정'이라 부르며, 학생들이 AI 생성물을 비판적으로 읽고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인간의 판단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세 번째 개념은 '주체성'이다. AI는 글을 생성할 수 있지만, 글의 목적이나 존재 이유는 결정할 수 없다. 학생들은 AI에 작업을 위임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과정을 '지휘'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AI를 생각을 탐색하고 아이디어를 시험하는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앤더스 부교수는 "학생들이 AI에 의존하는 대신 지휘하는 법을 배울 때 더 강한 작가가 될 수 있다"며 "이것이야말로 기술이 변한 뒤에도 오래 남을 중요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