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 급등에 힘입어 지난달 수출물가가 1년 전보다 47% 가까이 치솟으며 교역조건이 크게 개선됐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5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5월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6.9%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3% 올랐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 품목이 전체 상승을 이끌었다. D램 수출 가격은 1년 전보다 259.7% 폭등했고, 플래시메모리도 223.0% 급등했다. 전월 대비로도 D램은 7.6%, 플래시메모리는 19.5% 올랐다.

반면 5월 수입물가지수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전월 대비 0.3% 내리며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월평균 두바이유가는 4월 배럴당 105.70달러에서 5월 103.15달러로 2.4% 하락했다.

수출 가격이 수입 가격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르면서 교역조건은 개선됐다. 5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36.8%)이 수입가격(15.3%)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 전년 동월 대비 18.7% 상승했다. 이는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이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수출 물량까지 늘면서 실제 구매력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도 1년 전보다 36.1% 상승했다. 5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7%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