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내에서 의견을 모을 때 사람들은 극단적인 소수 의견을 배제하고 다수의 의견을 따른다는 '동조' 현상을 설명하는 새로운 수학적 모델이 제시됐다.

미국 샌타페이 연구소(SFI)의 케일라 덴튼 박사후 연구원과 마커스 펠드먼 외래교수 연구팀은 1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새로운 동조 모델을 기존 학계의 표준인 '디그루트 모델'과 비교했다. 예를 들어 칠면조 요리법에 대해 6명에게 물었을 때 5명이 '15분'을, 1명이 '33분'을 제시했다고 가정하자.

모든 의견의 평균값을 내는 디그루트 모델은 '18분'이라는 결론을 내리지만, 실제 사람은 엉뚱한 답변을 한 1명을 무시하고 '15분'을 택하는 경향이 있다. 연구팀의 새 모델은 바로 이 지점을 설명한다.

연구팀은 개인의 신념과 타인에 대한 관찰(사회적 정보)을 모두 반영하도록 모델을 개선하고, 5가지 다른 시나리오가 담긴 실제 데이터 세트를 통해 검증했다. 그 결과 새로운 모델은 디그루트 모델보다 현실 세계의 데이터에 훨씬 더 잘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덴튼 연구원은 "디그루트 모델은 질문을 잘못 이해했을 수도 있는 극단값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새 모델은 적은 수의 관찰 데이터만 있을 때도 유용하게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정보 확산, 긴급 상황 의사결정, 합의 형성 등 다양한 분야의 기존 이론을 재검토하고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공동 저자인 펠드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문화적 변화 연구에서 동조 현상이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