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적인 혈액 응고보다 훨씬 빠르고 강력한 인공 혈전 기술이 개발돼 응급의료 분야에 큰 변화를 예고했다.

캐나다 맥길대, 미국 콜로라도 볼더대(CU Boulder) 등이 참여한 공동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인공 혈전은 단 5초 만에 형성되며, 자연적으로 생성된 혈전보다 13배 더 질기고 접착력은 4배 더 강하다.

'클릭 혈전'으로 불리는 이 기술은 특수 화학 반응을 이용해 적혈구들을 서로 빠르게 연결, 젤과 같은 그물망 구조를 만든다. 이 인공 그물망이 신체의 자연적인 혈액 응고 과정에 더해져 상처 부위를 이중으로 막아주는 원리다.

이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은 생체적합성이다. 기존 인공 혈전 연구가 폴리머 등 합성 물질을 사용했던 것과 달리, 이 기술은 인체의 구성 요소인 적혈구를 기반으로 해 부작용 위험이 적다.

적혈구로 만들어진 만큼 시간이 지나면 체내에서 자연스럽게 분해돼 사라진다. 이로 인해 혈전이 몸속에 너무 오래 남아 혈관을 막는 등의 2차적인 건강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조직 치유를 돕고 염증을 줄이는 효과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총상, 대규모 출혈 등 외상 환자 치료나 수술실에서 즉각적인 지혈이 필요할 때 널리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룽 롱 콜로라도 볼더대 부교수는 "수많은 생명을 구할 잠재력을 가진 새로운 생체소재"라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향후 혈액 응고 외에도 손상된 조직을 복구하거나 특정 부위에 약물을 전달하는 등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