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안보 분야 최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연례 뮌헨안보회의가 14일(현지시간) 독일에서 개막했다. 미국과 유럽 간 동맹 관계가 심각한 신뢰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양측의 화해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뮌헨안보회의는 이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의 연설로 막을 올렸다. 주최 측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를 포함해 유럽연합(EU) 회원국 15개국의 정상급 인사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의에는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등이 참석한다. 회의 전통에 따라 미국 의회의 대규모 대표단도 함께한다. 회의는 16일까지 계속된다.

볼프강 이싱거 뮌헨안보회의 의장은 이번 주 초 기자들에게 "대서양 양안 관계는 1963년 이 회의가 창설된 이래 핵심 축이었다"며 "현재 대서양 관계는 신뢰와 신용에서 중대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측이 뮌헨회의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특히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회의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시작 몇 주 만에 JD 밴스 부통령이 유럽 지도자들을 향해 유럽 대륙의 민주주의 상태를 지적하며 유럽 지도자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이후 수개월간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을 겨냥한 일련의 성명과 조치를 잇따라 발표했다. 지난달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덴마크의 반자치령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통제권 확보를 위해 여러 유럽 국가에 신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가 나중에 철회했다.

올해는 루비오 장관이 미국 대표단을 이끌면서 유럽 지도자들은 전통적인 글로벌 안보 문제에 더 초점을 맞춘 덜 논쟁적인 접근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루비오 장관이 긴장을 완화하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베를린 소재 독일마셜펀드의 클라우디아 메이저 수석부대표는 "결국 신뢰의 문제"라며 "우리가 서로를 파트너로 신뢰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신뢰 부족을 회복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그린란드 사태는 유럽인들에게 근본적인 변화였다"며 "한 나토 동맹국이 다른 나토 동맹국을 위협한 것은 대서양 관계에 대한 유럽의 신뢰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