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대다수가 인공지능(AI)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지지하며, 특히 중요 분야에서는 AI 대신 인간과 직접 소통할 권리를 요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존스홉킨스대학교 연구팀은 지난 4~5월 미국 성인 2000여명을 대상으로 AI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 이상이 의료(79%), 법률(76%), 교육(74%) 분야에서 AI가 아닌 사람과 상호작용할 권리를 원했다. 이러한 규제 요구는 AI를 매일 사용하는 사람이든 거의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든, 지지 정당에 관계없이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토퍼 허니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AI를 매일 사용하고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조차 규제를 원한다는 점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규제 방안에 대해서도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응답자의 75%는 AI와 상호작용할 때 그 사실을 고지받기를 원했고, 73%는 AI가 개인의 얼굴과 목소리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AI가 생성한 이미지나 영상에 라벨을 붙여야 한다는 응답도 68%에 달했다.

AI에 대한 신뢰도는 작업 유형에 따라 크게 달랐다. 사실 정보 검색(67%)이나 예술 창작(57%) 등에는 비교적 신뢰도가 높았지만, 의료 조언(불신 63%), 고등학교 교육(불신 69%), 법정 판결(불신 81%), 자동차 운전(불신 76%) 등에서는 불신이 압도적이었다.

또한 미국 성인 10명 중 6명은 AI가 향후 10년간 불평등을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거대 기술 기업에 세금을 부과해 모든 성인에게 소액의 '디지털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공화당(52%), 민주당(60%) 지지자 모두 과반이 찬성했다.

AI 기술 발전의 가장 큰 수혜자로는 응답자의 약 40%가 거대 기술 기업을 꼽았다. 개인이나 AI 시스템 자체가 가장 큰 힘을 얻을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10%, 20% 미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