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의 생존이 둥지 위치에 따라 갈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공동 연구팀은 1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호주 동부 해안에 서식하는 토종벌 95종을 분석한 결과, 식물 줄기에 둥지를 트는 벌이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에 가장 취약하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땅속에 굴을 파고 사는 벌은 극심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반면, 얇은 식물 줄기에 사는 벌의 둥지는 외부 열을 거의 막아주지 못해 기온 상승에 그대로 노출됐다.

논문 제1 저자인 카르멘 다 실바 호주 매쿼리대 연구원은 "줄기 서식종은 불리한 환경 온도를 피할 능력이 가장 낮아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기후변화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한 적도에 가까운 열대 지역에 사는 벌일수록 기후변화에 더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바네사 켈러만 호주 라트로브대 교수는 "가장 높은 내열성을 지닌 종들이 반드시 안전한 것은 아니었다"며 "이들은 이미 극도로 더운 환경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벌은 전 세계 생태계에서 꽃가루를 옮기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마카다미아, 아보카도, 망고 등 농작물 생산에도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