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고금리 기조에 늘어난 이자 수익으로 웃던 예금자들이 예상치 못한 '세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호주 금융정보업체 머니닷컴에 따르면, 호주 예금자들은 지난 1년간 평균 1650호주달러(약 149만원)의 이자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개인 한계세율 32%를 적용할 경우, 이자 소득에 대해 528호주달러(약 48만원)의 세금이 부과될 수 있다.

이는 예금 이자 역시 급여나 배당금처럼 과세 대상 소득으로 취급되기 때문이다. 세무 컨설팅 기업 H&R블록의 마크 채프먼 이사는 "많은 호주인이 은행 이자를 과세 소득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국세청 입장에서는 월급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저축률이 높아지면서 예전보다 훨씬 많은 은행 이자를 받는 호주인이 많아졌다"며 "이전에는 이자 소득에 신경 쓰지 않았던 납세자들도 이제는 세금 고지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많은 예금자가 이자 소득에 대한 세금은 돈을 인출할 때만 부과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세금은 이자가 계좌에 입금되는 즉시 과세 대상으로 간주되며, 인출 여부와는 관계가 없다.

이러한 '세금 주의보'는 호주 가계의 예금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나왔다. 호주 건전성감독청(APRA) 최신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간 가계 예금은 145억호주달러(약 13조원) 늘었다. 이로써 총예금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1조7400억호주달러(약 1566조원)로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이는 호주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1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예금 금리를 올린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