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모 2명 중 1명은 18~25세 성인 자녀의 위치를 스마트폰 앱 등으로 추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미시간대 C.S. 모트 아동병원 연구팀은 15일(현지시간) 18~25세 자녀를 둔 부모 1542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부모의 절반이 자녀의 위치를 추적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자녀의 나이가 21~25세보다 18~20세로 어릴수록, 아들보다 딸일 경우에 위치를 추적하는 경향이 더 강했다. 추적 기능을 사용하는 부모 3명 중 2명 이상은 특정 상황에서만 쓰는 것이 아니라 항상 기능을 켜두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들이 자녀의 위치를 확인하는 주된 이유는 '마음의 평화'였다. 대부분 자녀의 안전을 확인하고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위치를 추적하는 부모 4명 중 1명은 오히려 '안심보다 불안감을 더 느낀다'고 응답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위치 추적을 하는 부모의 11%는 특별한 이유 없이 자녀의 위치를 확인하고 있었다. 일부는 자녀가 부모가 승인한 장소에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쓴다고 답했다.

자녀의 동의 여부도 문제로 지적됐다. 위치 추적을 당하는 자녀 대부분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부모에게서 추적 거부 선택권을 부여받은 경우는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자녀를 추적하지 않는 부모들은 '사생활 침해'(3분의 2)와 '자녀의 독립성 및 책임감 발달 저해'(절반)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연구를 이끈 사라 클라크 공동 책임자는 "위치 추적은 부모에게 안도감을 줄 수 있지만, 동시에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며 "최악의 경우 부모가 자녀의 일상을 통제하려 들면서 자녀가 성인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책임감을 배울 기회를 잃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