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탈중앙화거래소(DEX)에서 발생하는 '러그풀' 사기에 대한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16일 금융감독원은 최근 검찰이 기소한 가상자산 부정거래 사건을 예로 들며 DEX 이용자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해당 사건의 혐의자들은 밈코인을 발행한 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며 투자자를 유인했다. 이들은 코인 발행 26시간 만에 가격을 1001배 급등시킨 후 보유 물량을 전량 매도해 256명의 투자자에게 총 9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혔다.

'러그풀'은 개발자가 코인을 발행해 가격을 띄운 뒤 투자금을 갖고 사라지는 사기 수법이다. DEX는 중앙화된 운영 주체 없이 누구나 쉽게 코인을 발행하고 상장할 수 있어 이러한 범죄에 취약한 것으로 지적된다.

금감원은 우선 SNS 홍보 글을 맹신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사기범들은 여러 개의 지갑을 이용해 코인이 분산 소유된 것처럼 위장하고, SNS 계정의 팔로워 수를 조작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수법을 사용한다. 투자 전 블록체인 탐색기 등으로 소수 지갑의 보유량이 지나치게 높은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유사 코인에 대한 주의도 요구된다. 최근 코드 개발 없이도 하루에 수만 개의 밈코인이 생성되고 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은 거래가 중단된다. 금감원은 코인 이름만으로 검색하지 말고 프로젝트 공식 사이트에서 '컨트랙트 주소(CA)'를 확인해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금감원은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가격 변동 위험을 알렸다. DEX는 유동성 풀 규모가 작을 경우 소액 거래만으로도 가격이 급변하는 '슬리피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투자자는 거래 시 적정 슬리피지 허용 범위를 설정하고 유동성이 충분한지 확인해야 한다.

사고 발생 시 피해 구제가 어렵다는 점도 강조됐다. DEX 거래는 블록체인에 기록돼 원상복구가 불가능하며, 착오 송금 시 자산을 되찾기 어렵다. 가짜 거래소 사이트를 통한 자산 탈취도 빈번해 거래 전 주소와 수량을 재차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금감원은 향후 인공지능(AI) 기반 이상거래 탐지 시스템을 도입해 시장 감시를 강화하고 불공정거래에 엄정히 조치할 방침이다. 아울러 특정인이 코인을 선매수한 뒤 SNS로 매수를 유도하는 정황을 발견하면 적극적으로 제보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