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부품으로 부상한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사 대비 현저히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SK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AI가 창출하는 부가 물리적 생산 능력을 갖춘 '병목' 자산으로 재분배될 것이며, 이 과정에서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재평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AI는 무형의 혁신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막대한 인프라 없이는 작동하거나 확장될 수 없는 '자산 집약적(Asset-heavy)' 산업이다. 이에 따라 AI의 성능과 비용, 확장성을 결정하는 메모리 반도체의 위상이 과거와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AI 시대의 병목 요소 중 여전히 가장 저렴한 주식'이라고 지적했다. 2027년 예상 실적 기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77.1%, 삼성전자는 54.6%로 글로벌 최상위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같은 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SK하이닉스가 5.2배, 삼성전자가 5.4배에 그쳤다. 이는 미국 마이크론(8.9배), 엔비디아(22.9배), TSMC(18.7배) 등 주요 AI 관련주와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SK증권은 장기공급계약(LTA) 확대 등으로 메모리 기업의 이익 가시성이 구조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이를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핵심 기반으로 꼽았다.
한 연구원은 "산업의 부가 이동, 재배치되는 국면에서는 과거에 고착된 밸류에이션 체계가 아닌 이익 창출력의 변화를 믿고 따라가야 한다"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