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청이 1960년대 한국 간호사의 독일 진출을 주선한 고(故) 이수길 박사를 6월 '이달의 재외동포'로 선정했다.

재외동포청은 15일 이 같은 선정 사실을 밝히며, 올해가 파독 간호사 독일 진출 60년이 되는 해라고 설명했다.

이수길 박사는 1960년대 독일 마인츠 대학 병원 소아과 의사로 근무했다. 그는 당시 독일 의료계의 인력 부족 상황을 한국 정부에 알리고 한국 간호사 파견을 추진했다.

1965년 이 박사는 독일 병원 10여 곳에 직접 서신을 보내 한국 간호사 채용 의사를 타진했다. 이후 우리 정부와 협의를 거쳐 간호사 파독을 주선했다.

그 결과 1966년 128명의 간호사가 처음으로 독일에 파견됐다. 이 박사는 채용부터 비자 발급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며 간호사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도왔다.

파독 간호사 사업은 1975년까지 이어져 총 1만여 명의 한국 간호사가 독일로 향했다. 이들이 송금한 외화는 당시 한국의 경제 개발과 산업화에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이 박사는 한독협회를 창설해 양국 교류에 힘썼으며, 한국의 선천성 심장기형 아동 30여 명이 독일과 미국에서 무료 수술을 받도록 지원하는 등 인도주의 활동에도 적극 나섰다.

정부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해 1987년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여했으며, 독일 정부는 1998년 국가공로십자훈장을 수여했다.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은 "이수길 박사는 파독 간호사들의 길을 처음 열고 뒤에서 든든히 지원한 숨은 주역"이라며 "이수길 박사와 파독 간호사들의 헌신과 노력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