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토스테론 보충 요법(TRT)을 처방받은 남성 대다수가 치료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심각한 부작용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연구팀은 13일(현지시간) 테스토스테론을 처방받은 남성 2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두 차례의 혈액 검사를 통해 저테스토스테론증 치료 기준을 충족한 남성은 전체의 12%에 불과했다.

나머지 88%인 176명은 부적절하게 테스토스테론 보충 요법을 처방받은 셈이다. 이들 중에는 테스토스테론 치료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 수면무호흡증이나 전립선암 환자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부적절한 처방이 불임, 심장마비, 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젊은 남성이 불필요하게 요법을 받을 경우, 신체의 자체적인 테스토스테론 생성 능력이 저하될 수도 있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과도하게 높아지면 적혈구 용적을 늘려 혈압을 상승시키고, 심한 경우 심장마비나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정자 수를 일시적으로 감소시켜 생식 능력을 저해할 수 있으며, 전립선암 종양 성장을 촉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구를 주도한 마리아 파팔레온티우 교수는 "테스토스테론이 소셜미디어에서 근육과 에너지 수준을 향상시키는 '젊음의 샘'처럼 묘사되고 있다"며 "테스토스테론 요법은 실제로 수치가 낮은 일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결코 위험이 없는 치료법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테스토스테론 보충 요법이 뇌 안개, 낮은 에너지, 성욕 감퇴, 발기부전 등의 증상을 겪는 환자에 한정된다고 설명한다. 진단은 아침 시간대에 서로 다른 날 두 번의 혈액 검사를 통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데시리터당 300나노그램 미만으로 확인될 때 내려진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저스틴 두빈 박사는 "가이드라인은 법이 아니며, 대부분의 환자와 의사는 회색 지대에 있다"며 테스토스테론이 필요 없는 남성에게 과잉 처방되기도 하지만, 정작 필요한 남성에게는 부족하게 처방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두빈 박사는 이어 "테스토스테론에 대한 관심 증가는 남성들이 자신의 건강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혈압, 당뇨, 심장병 등 다른 건강 문제를 조기에 발견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