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의 샌 안드레아스 단층에 지난 1000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의 응력이 축적돼 대규모 지진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와이대 마노아 캠퍼스 연구팀은 1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지구물리학 연구 저널: 고체 지구'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샌 안드레아스 단층과 산하신토 단층 체계가 '치명적으로 하중이 실린'(critically loaded)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는 임박한 지진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지만, 강력한 파열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특히 연구팀은 여러 단층 구간에 걸쳐 응력이 쌓이고 있어, 단일 지진보다 훨씬 파괴력이 큰 다중 단층 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두 단층이 만나는 카혼 패스 지역은 '지진 관문'(earthquake gate) 역할을 할 수 있는 핵심 우려 지역으로 꼽혔다. 이 지점이 단층 간 파열 전파를 막거나, 반대로 여러 단층을 연결해 하나의 거대 지진을 촉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논문 주 저자인 릴리안 버크하드 연구원은 "마지막 대규모 파열 이후 160년 이상이 지나면서 이 지역의 응력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샌 안드레아스 단층은 태평양판과 북미판이 수평으로 미끄러지는 '주향이동단층'이다. 이 때문에 대지진이 발생해도 캘리포니아가 바다로 떨어져 나가는 일은 없으며, 대신 단층을 따라 수평으로 수 미터가 급격히 이동하게 된다.

대규모 파열이 발생할 경우, 진앙 근처에서는 수십 초에서 1분 이상 강한 흔들림이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단층 인근이나 연약 지반에 건설된 지역은 피해가 증폭될 위험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